세계 휴대폰시장 '애플 주의보'

이통특허 상당수 확보·조만간 단말기생산…시장진출 시간문제
삼성등과 고가뮤직폰 판매 경쟁 불가피


세계 휴대폰 시장에 ‘애플 주의보’가 내려졌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을 통해 애플이 무선인터넷(WiFi) 및 이동통신기술 관련 특허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애플이 조만간 휴대폰 생산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 특허청은 최근 홈페이지에서 음악, 통화연결음, 뮤직비디오 등을 온라인 음악 서비스인 아이튠스에서 구매해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로 즐길 수 있는 기술 특허를 애플이 확보했다고 공개했다. 애플은 이밖에 다양한 무선인터넷(WiFi) 기능을 갖춘 아이팟 기술 특허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애플은 모바일 미(Mobile Me)라는 상표를 등록하고 ‘iphone.org’라는 인터넷 도메인도 확보해 애플의 휴대폰시장 진출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될 정도다. 에드 젠저 모토로라 회장은 “애플의 휴대폰 시장 진출은 시간 문제 일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MP3플레이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이 휴대폰 시장에 진출하면 삼성전자, 소니에릭슨 등과 고가 뮤직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가 뮤직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업체들과 소니에릭슨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뮤직폰은 단말기의 우수성도 중요하지만 음악이나 뮤직비디오와 같은 콘텐츠 제공도 손쉽게 이루어져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이미 아이팟을 통해 음악 재생과 방대한 양의 음원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아이튠스를 통해 10억곡 이상의 음원을 판매했을 정도로 엄청난 분량의 음악 및 인기 드라마 콘텐츠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그래서 애플이 휴대폰을 생산하면 고가 뮤직폰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애플이 그저 휴대폰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상사설망(MVNO) 형태로 이동통신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의 아이튠스 서비스를 유ㆍ무선 통신과 연동해 제공할 경우 MP3플레이어 및 휴대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이동통신시장 진출은 음성 통화 위주의 서비스에서 음악이나 뮤직비디오 등 엔터테인먼트 위주로 이통서비스가 진화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을 더욱 확대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휴대폰 업체들은 온라인 음악 서비스와 휴대폰을 연계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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