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인재·최신 설비로 中 사로잡아"

5년간 年평균 성장률 154%…김준일 회장 "2013년 세계 톱 목표"

락앤락은 중국시장에서 생활주방토털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락앤락 상하이 직영 1호점 매장모습.

"기질적으로 근성 있는 직원들은 다 중국으로 보냈습니다. 금형 설비도 가장 최신 것들로만 보냈고요" 밀폐용기 락앤락의 김준일(58) 회장이 지난 16일 중국 쑤저우(蘇州) 공장 현지에서 밝힌 성공 비결이다. 락앤락이 중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54%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매출은 1,170억원으로 전체(2,798억원)의 3분1를 웃돌았고 국내 매출규모도 넘었다. 김 회장은 "흔히 중국 시장을 13억 세계 최대 시장이라고 말하지만, 대개는 잉여설비와 저임금 노동으로 비용을 줄이는 데 포커스를 맞춘다"며 "락앤락은 최고 설비와 기술, 인력으로 중국 시장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10월부터 가동된 쑤저우 공장은 토지면적 10만㎡(3만평), 생산면적은 4만㎡(1만2,100평)에 이른다. 해외 수출 기지로 자리매김한 웨이하이와 만산 공장에 이은 3번째 중국 공장인 쑤저우 공장은 중국 내수 제품 생산 위주로 차별화했다. 이런 일련의 중국 진출 과정에서 김 회장의 전략은 'simple & speed'로 집약된다. '가장 쉬운 것부터 하되, 변화는 빠를수록 좋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회장은 "초기에 집중적으로 현장에서 두 발로 뛰어야 한다"며 "중국에 나갈 때마다 머무는 보름 여 기간 동안 쉬운 것부터 1개 사안은 반드시 결정하고 돌아오는 식으로 중국 사업에 속도를 냈다"고 회고했다. 생산과 영업을 동시에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시중에 깔기도 전에 TV광고 등 과감한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의 뇌리부터 장악한 것. 이는 할인점 등 판매처로부터 거꾸로 '물건을 넣어 달라'는 제의가 들어오게끔 만들었다. 이에 따라 락앤락은 직영매장 51개를 비롯해 백화점 97개, 할인점 1,567개, TV홈쇼핑 15개사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할 수 있었다. 락앤락은 현재 도자기나 유리, 스테인레스 등 다양한 소재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는 "냄비 등 스테인레스 제품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쿡플러스'란 브랜드로 유명하다"며 "밀폐용기업체에서 생활주방토털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13년 글로벌 '넘버 원'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이머징 국가부터 순차적으로 공략해 수출 국가를 현재 105개국에서 130여개국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 타파웨어 등 세계 경쟁사들을 제치고 최고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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