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업종별 핫이슈]조선

엔低·對EU 분쟁 파도넘기 관심올해 조선업계는 엔저 가속화에다 해운시황 부진, 한ㆍEU조선분쟁 등 어느 해 보다 높은 삼각 파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특히 엔화가치 하락으로 일본의 경쟁력이 높아져 수주금액ㆍ수주량에서 일본과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이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좋은 선가에 수주했던 2000년 수주분이 올해 본격 공급돼 매출과 순익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엔저 장기화시 수주 차질 우려 아직 엔저의 영향이 피부에 와 닿을 정도는 아니다. 남상태 대우조선 전무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수주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등 우리가 일본에 비해 기술과 가격경쟁력면에서 앞서있다"며 낙관론을 피력했다. 업계는 그러나 엔저가 심화되거나 장기화할 경우 수주차질과 선가하락이 초래될 수 도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해운시황 침체가 미국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ㆍEU 조선분쟁 EU 국가들이 2~3월께 국내 조선업계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다시 추진할 전망이다. 우리 정부와 업계는 한편으로는 맞제소로 '맞불'을 놓으면서 정부보조금을 받아 덤핑수주했다는 EU의 주장에 대해 논리적인 대응으로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맞제소와 설득 모두 쉽지 않은 점이 고민이다. ◇일본의 저항ㆍ중국의 도전 세계 조선산업은 이미 우리조선업계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40년 이상 지켜오던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기 위한 저항이 만만치 않다. 일본 조선업계는 대형 7개사를 3개의 그룹으로 묶는 방안을 적극 추진, 올 하반기에는 일부 업체간 통폐합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여객선 등 고부가선박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는 EU와 일반선에서 급속히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는 중국의 도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부실기업에 대한 경영개입 강화, 업종전환, 통폐합 등 구조조정 노력을 활발히 펼치고 있어 지각변동의 진원지로 예상된다. ◇매출과 수익성은 도약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업계의 수주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860만CGT를 기록해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지만 매출과 수익성은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과 높은 선가를 기록한 2000년도 수주분이 본격 공급돼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지난해 LNG선과 해양플랜트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수주에 주력, 지난해 상반기 121척ㆍ67억5,000만달러어치를 수주, 188척ㆍ54억달러를 수주한 일본보다 알찬 장사를 했다. 특히 올해 수주량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고부가가치 제품 공략확대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규모를 크게 확대키로 했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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