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자본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 바로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위탁수수료 비중이 높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수년 전부터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하며 새로운 성장 준비를 해왔다. 이것이 정부의 규제완화 및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 퇴직연금제도 실시 등과 맞물려 빛을 볼 시기가 다가왔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또 삼성투신증권과의 합병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 부담이 올해부터 종료되고, 특수목적회사(SPC)의 조기청산 및 만기도래에 따라 채권담보부증권 잔액이 줄면서 관련 손실도 감소하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개선 기대= 전문가들은 삼성증권이 비용감소의 효과로 2005회계연도의 실적이 전년에 비해 확연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삼성증권의 SPC평가손실이 전년 대비 50.8% 감소한 3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2000년 12월 삼성투신증권과의 합병에 따른 영업권 상각이 오는 11월에 종료됨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영업권 상각비도 194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지난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임직원 2,030명(14.1%)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고 영업점 85개(19%)를 감축함에 따라 인건비 및 임차료 등의 판관비 감소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철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도 “2000년 12월 삼성투신증권과의 합병 이후 삼성증권이 기록한 최대 연간 순이익은 2003회계연도에 올린 967억원”이라면서 “하지만 2005회계연도부터의 순이익 규모는 최소 1,000억원 이상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4년간 삼성증권의 순영업수익은 평균 6,017억원으로 안정적인 패턴을 유지해왔으며 2005회계연도에는 비경상 손실 및 비용축소에 따라 순이익 증가효과가 어느 때보다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영업수지율도 2004회계연도의 93.3%를 저점으로 2005회계연도 113.3%, 2006회계연도에는 126.5%까지 증가할 것”이라면서 “증권사 평균 영업수지율이 97%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개선에 따른 경쟁력 강화와 이익 증대에 따른 주주가치 증대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 영업 활성화 등 수익 다원화= 삼성증권의 순영업수익 중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9.1%로, 국내 증권사 평균 60.8%의 3분의 2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금융상품 판매수수료와 금융수지(이자수익 등)로 수익이 다원화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년간의 자산관리형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면서 수익 다원화에 나선 것이 앞으로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펀드판매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우량고객을 다수 확보하는 등 올해부터 자산운용 시장이 확장되는 증권산업 변화의 시기가 삼성증권에 보다 많은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 1월말 현재 펀드판매 시장 점유율 10.7%로 업계 최고수준을 누리고 있다. 펀드 판매액은 20조원에 달한다. 또 2005년 1~3월 고객예탁자산은 76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증가했고 신규 고객 수 및 1억원 이상 개인자산 역시 각각 41.6%, 11.4% 늘었다. 조용화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IB부문에서의 인수 및 자문 수수료도 전분기에 비해 135.4% 증가하는 등 수익원 다원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보다 안정적인 실적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홍진표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이 자산관리 시장에서 은행, 생명보험사 등 다른 대형 금융기관 및 특화된 자산운용사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할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면서 “자산관리 영업의 성과가 가시화하기 전까지는 과거와 같은 높은 프리미엄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