댜음주 어닝시즌 앞두고 “휴식”, 실적장세 전환 대비해야

종합주가지수가 7일째 670선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다. 최근 나흘 가운데 사흘동안 지수가 올라 외형상 강세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하루 변동폭은 1% 미만에 그치고 있고 거래대금 역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휴식기`를 실감케 하는 장세다. 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4.82포인트 오른 674.75에 마감, 하루 만에 67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지수 변동폭은 0.72%에 불과한 가운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3,828만주, 1조3,890억원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현 장세를 추세전환 여부를 가늠하기 위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 미 증시가 다음주부터 어닝시즌(실적발표시즌)에 돌입하면서 외국인 주도의 유동성 장세가 실적장세로 변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의 결과에 따라 상승이냐 추가조정이냐가 결정될 것이란 이야기다. 또 당분간은 3개월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실적호전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가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휴식기에 접어든 증시=외국인이 주도한 유동성랠리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에 관망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수의 변동성이 작아진 가운데 거래량 역시 크게 줄어 들고 있어 이 같은 상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3일이후 7일째 670선 안팎에서 매매공방을 벌이고 있다. 또 지수의 오르내리는 폭도 크게 줄어들어 최근 나흘동안 주가의 변동폭은 10포인트, 변동률은 1% 안팎에 그치고 있다. 거래량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이날 거래량 3억3,828만주는 지난달 평균 거래량(4억8,986만주)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고 특히 지난달 17일 최고 거래량(6억6,164만주)에 비해서는 절반수준에 그쳤다. 거래대금 역시 2조원을 밑돌아 지난달 평균 거래대금인 2조3,973억원보다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관망세 전환 ▲국내기관과 개인의 지속적인 매도 ▲증시자금 이탈에 따른 `유동성장세` 기대감 감소 등에 따른 결과로 평가했다. 기관과 개인은 지난 5월까지 매도와 매수가 균형을 이뤘지만 지난달에는 각각 1조3,471억원과 1조3,03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연간 순매도분의 대부분을 매도한 셈이다. 고객예탁금도 지난달 23일 11조원을 넘겼지만 하루 만에 다시 10조원 대로 떨어져 지난달 30일에는 10조4,235억원까지 감소했다. ◇다음주 어닝시즌이 장세의 분기점=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강국면이 다음주 한미 증시의 어닝시즌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증시에서는 오는 8일(현지시간) 알코아에 이어 9일에는 야후, 14일 BOA와 시티그룹, 15일 인텔, 16일 애플컴퓨터 등 주요기업들이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국내에서도 오는 10일 포스코에 이어 11일 LG카드, 16일 삼성전자, 22일 LG전자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보다 좋아 상승랠리의 원동력이 된 것처럼 2분기 실적발표 결과에 따라 장세의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단 2분기에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당초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있다. 따라서 어닝시즌에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본격적인 상승행진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3개월 상승에 따른 본격적인 조정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한ㆍ미 양국 모두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발표에 들어가기 때문에 수치를 확인할 때까지는 쉬자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증시에서는 관망 분위기가 우세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수 박스권을 이용한 `중소형 중심의 순환매`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상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주가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때까지는 실적개선이 확실할 것으로 분석되는 종목의 빠른 순환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