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에 서로 서운한 감정을 털어놓던 부부가 말다툼 끝에 ‘난투극’을 벌이다 나란히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11일 말다툼을 하다 서로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폭행)로 A(43)씨와 그의 부인(40)을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결혼 18주년 기념일인 지난 10일 오후10시께 구로구 자택에서 얼굴을 때리고 목 부위를 할퀴는 등 상대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결혼기념일을 자축하기 위해 외식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와 그동안 쌓인 서운한 감정을 얘기한 것이 발단이 돼 폭행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부인은 남편이 집에 늦게 들어오는 데 대해, 남편은 부인이 집안 일에 소홀한 데 대해 각각 서운함을 토로했다”며 “이들이 마지막까지 처벌을 원해 형사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