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동북아 물류 전진기지화

작년 동물량 66만5,000TEU로 개장 3년만에 16배 늘어 광양항이 개장 3년만에 동북아의 물류 전진기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개장초기인 98년 광양항의 물동량은 4만2,318TEU(1TEU는 20피트짜리 콘테이너 1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6만5,637TEU로 1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광양항의 물동량은 지난해에 비해 35% 증가한 90만TEU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제2의 컨테이너 항만으로 떠올랐다. 광양항은 지난해 항만별 컨테이너 처리 점유율에서 7.0%를 기록, 인천항(6.7%)을 제치고 부산항(82.7%)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광양항의 물동량이 급증한 것은 다른 항만에 비해 물류비가 낮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협은 서울ㆍ수도권에서 광양항을 이용할 경우 부산항에 비해 TEU당 6만5,000원이 절감되고 대전ㆍ중부지역은 11만4,000원, 광주지역 27만2,260원, 전주지역 24만8,000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물류비 차이는 광양항이 부산항에 비해 내륙운송비가 적게 드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광양항은 해양수산청에 납부해야 하는 화물 입항료를 전액 면제하고 있으며 부산항이 TEU당 2만원의 컨테이너세를 지방세로 징수하는 데 반해 광양항 이용시 이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컨테이너 하역요금도 부산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광양항이 컨테이너 장치장(ODCY) 없이 수출입 화물이 부두에서 직접 처리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부산항에 비해 중국ㆍ홍콩ㆍ동남아ㆍ유럽 등과의 운송거리가 짧은 것도 장점으로 분석됐다. 무협은 "항만들도 서비스를 통해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며 "무역업체들에게 유리한 광양항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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