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무수익 여신이 상반기에만 3조4,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 지연에 따라 개인과 기업의 연체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이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 수협을 제외한 국내 15개 은행의 무수익 여신은 지난 6월 말 현재 12조5,61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의 9조1,297억원보다 3조4,320억원 늘어났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6월말 현재 4조1,593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2조5,090억원보다 1조6,503억원이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총여신에 대한 무수익 여신 비율은 지난해의 1.90%에서 3.05%로 높아졌다. 우리은행은 1조5,385억원으로 2,807억원이 늘어났고 제일은행도 1,256억원이 증가한 4,52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도 1,248억원이 늘어난 8,376억원(1.49%)에 달했다. 특히 조흥은행은 무수익 여신규모가 2조535억원으로 전체 여신에 대한 무수익 여신 비율이 4.10%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다. 무수익 여신규모가 감소한 곳은 외환은행과 한미은행으로 상반기중 각각 1,245억원과 36억원이 줄어든 1조45억원(2.46%)과 2,827억원(0.98%)으로 집계됐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