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출판계는…] 번역서 의존도 갈수록 심해진다

작년 베스트셀러 30위중 16권… 일본은 한권도 없어


○…한국출판연구소가 국내 출판계의 번역서 의존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이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소장 한기호) 발간 격주간지 '기획회의' 최근호 '번역출판'에 실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출판계 번역서 의존도는 해마다 높아지는 반면 일본 출판계의 번역서 의존도는 낮아지고 있다. 2001년의 경우 한일 양국 베스트셀러 30위 중 번역서는 한국이 11권, 일본이 9권이었으나 2007년에는 16권으로 늘어난 반면 일본은 매년 줄어들어 2007년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번역서가 한권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 연구원은 "2007년 4월15일자 뉴욕타임스 주말판 북리뷰는 '한국에서 한해에 발행된 책 가운데 번역서 비율은 29%로 세계 1위'라고 보도하면서 중국은 번역서 비중이 4%, 일본은 8%, 미국 2.6% 등이라고 전했다"며 "세계 10대 출판대국이라는 우리 출판계가 수입콘텐츠로 유지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저작권료를 천정부지로 올려놓는 출판사간 과당경쟁, 고전급 저작물을 불필요하게 중복 출판하는 경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출판계에 밀리언셀러가 잇따라 나왔다. 긍정적인 생각과 간절한 믿음을 지닐 때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자기계발서 '시크릿'(살림비즈)과 경쟁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우화 형식으로 풀어낸 자기계발서 '배려'(위즈덤하우스) 다. 출판사 살림비즈는 최근 론다 번의 '시크릿'이 지난해 6월 출간된 뒤 8개월 만에 서점 출고 기준 누적판매 부수 100만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출판사에 따르면 최 단기간 밀리언 셀러라는 설명. 앞서 지난 19일 우화 형식의 자기계발서 '배려-마음을 움직이는 힘'(위즈덤하우스)도 출간 25개월 만에 100만부를 넘어섰다. 이 책은 외환위기 이후 성공지상주의의 그늘에 가려져있던 '배려'를 키워드로 내세우면서 실용적인 코드와 감성적인 내용을 접목시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출판사는 설명했다. 출판사는 100만부 판매 기념으로 최근 점자책을 만들어 한국점자도서관에 320질(960권)을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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