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 신뢰지수 13년來 최저

카트리나 영향 9월 76.9로 7월보다 40P 하락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13년래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미시건대학이 발표하는 9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월가 예상치인 85.1을 크게 밑도는 76.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13년래 가장 낮은 수치로 7월 소비자 신뢰지수인 113.5에 비해 두달만에 4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이처럼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은 카트리나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FTN파이낸셜의 크리스토퍼 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한달동안 시장상황을 지독하게 어둡게 보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무연휘발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구매력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카트리나 여파로 8월 소매판매가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고, 지난 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경기가 침체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허리케인이라는 자연재해로 인한 여파는 일시적이어서 이번 소비 심리 냉각에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슨 이코노미스트는 “정상적인 경기 사이클 아래에서 소비자 신뢰지수가 이렇게 하락했다면 경기침체로 볼 수도 있겠지만 현 상황은 그렇지 않다”며 “허리케인 쇼크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며 다음 달에는 지수가 상승 반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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