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물류도시 市 단독으로 연내 착공

공동 사업자 LH는 예산확보 못해 일단 참여 미뤄
市 채권발행 등 빚내서 추진… 사업 표류 우려도

총 사업비 2조3,000억원대의 부산 강서국제물류산업도시 1단계 조성사업이 공동 사업자인 LH가 빠진 가운데 부산시 단독으로 추진된다. 부산시는 사업비를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지만 재정압박이 큰데다 1단계 이후 사업에서도 LH가 빠질 경우 재원 조달이 어려워 사업 자체가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그동안 난항을 겪던 부산 강서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사업이 부산도시공사 단독으로 연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도시공사는 부산신항배후 강서국제산업물류도시 1단계 566만㎡ 가운데 우선사업 시공분인 228만㎡에 대해 올해 말 토지 조성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4년 완공할 계획이다. 강서국제물류산업단지 1단계 공사의 총 사업비는 2조3,600억원에 달한다. 당초 지난해 착공 예정이었으나 공동 시행자인 LH의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려 지금까지 토지보상비와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차질을 빚어왔다. 이 사업은 명지 국제비지니스도시 조성사업과 함께 서부산권 개발의 양대 축으로 평가 받고 있는 사업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산 지역경제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1단계 사업비 가운데 시 분담액 1,200억원을 편성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행정안전부에 5,300억원 규모의 채권발행 승인을 신청했다. 수천억원의 빚을 내서 사업을 추진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재정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체 사업비의 70%를 책임지기로 한 LH가 본격적인 사업참여를 계속 미룰 경우 자칫 사업자체가 장기간 표류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LH측은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되면서 부채가 100조원 이상으로 불어나 불가피하게 우선 투자순위에서 밀리는 바람에 올해 예산확보를 전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단독 사업시행자로 나선 부산도시공사의 경우도 부채가 1조5,908억원으로 연간 이자만 601억원을 내는 처지여서 추가 재정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부산도시공사의 관계자는 "LH측 사정으로 국제산업물류도시 사업이 계속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우선 부산도시공사 예산으로 연내 사업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LH가 참여한다면 언제든지 사업을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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