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를 함께 저지른 당신과 당신의 동료가 붙잡혔다. 경찰은 당신과 당신의 동료를 각각 다른 방에 두고 취조를 하면서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1)만일 네가 자백하면 최대한 정상 참작해 너는 징역 1년으로 해 주겠다. 2)네가 자백하지 않고 네 동료가 자백하면 네가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징역 10년을 살게 될 것이다. 3)너와 네 동료 모두 자백을 하면 징역 5년이 된다. 4)만일 둘 모두 굳게 입을 다물고 범죄사실을 부인하면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날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때 두 사람은 10년형이라는 최악을 피하기 위해 서로 자백해 5년형을 살게 된다는 것이 그 유명한 ‘죄수의 딜레마’이론이다. ‘죄수의 딜레마’는 게임이론을 설명할 때 가장 흔히 사용되는 논증이다. ‘죄수의 딜레마’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임이론은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려 하며 서로 속임수를 쓸 가능성이 있는 경쟁자(혹은 적수)들간에 일어나는 갈등의 연구다. 헝가리 태생의 미국인 수학자 존 폰 노이만은 일정한 룰이 지배하는 이러한 게임에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이 있는지 알고 싶어했다. 그리고 폰 노이만은 이익이 완전히 상반되는 경쟁자들이 대결하는 게임들에 항상 합리적인 행동노선이 있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완벽히’증명했다. 후에 ‘최소최대 정리(MiniMax Theory)’라 불리는 이 이론이 정립되자 폰 노이만은 이 정리가 경제학, 정치학, 외교정책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영역에 적용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폰 노이만은 프린스턴대의 동료이자 경제학자인 오스카 모르겐슈타인과 함께 1944년 ‘게임이론과 경제행위’라는 책을 출간했다. 노이만에 의해 처음 소개된 이래로 게임이론은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수학, 정치, 경제, 군사, 경영, 법,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 특히 경제학에서 게임이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증대되고 있어 게임이론만으로도 여러 명의 학자가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을 정도다. 올해 노벨상을 수상한 아우만과 쉘링 교수는 게임이론 가운데서도 ‘협조적 게임이론 분야’, 즉 각 주체들이 상호 신뢰관계를 구축한 상태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다는 전제에 기반한 이론에 선구적인 학자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