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우수한 학생 취업 잘되고 초임 높다

[직업능력개발원, 대졸후 미치는 영향 분석결과]
상위 20% 취업률 하위권보다 10%높아 월평균도 임금최고 55만원이상 차이

대입 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대학 졸업 이후 취업과 임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4일 지난 2001년 2월 대학 및 연수기관 졸업ㆍ수료생 20만명의 올 6월 말 현재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수능성적이 우수한 학생일수록 취업이 용이하고 취업한 직장의 임금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직장 근속기간도 길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4년제 대졸자의 수능점수별 취업률은 상위 20% 이내가 75.4%인 반면 20~50%는 74.4%, 50~80%는 69.0%, 80% 이하는 65.8%로 조사됐다. 수능성적에 따라 취업률은 물론 임금도 편차를 보여 월평균 초임이 수능점수 20% 이내는 190만3,000원인 데 비해 80% 이상은 134만6,000원으로 55만7,000원이나 차이가 났다. 연구원측이 임금함수를 추정한 바에 따르면 수능점수 1점(200점 만점)이 높을수록 현 직장 임금수준이 0.5%씩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대기업이나 청년층 임금 상위 25% 이상을 지급하는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에 취업할 확률도 수능성적이 좌우했다. 성적 상위 20% 이내 4년제 대졸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3.6%가 괜찮은 일자리를 얻은 반면 하위 80% 이상은 20.8%만이 괜찮은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었다. 또 직장만족도를 보여주는 평균근속기간도 수능성적 하위 80% 이상이 15.9개월로 조사된 반면 상위 20% 이내는 22.1개월로 반년 이상 차이가 났다. 한편 학력별 취업률은 수도권 4년제 대학 졸업자가 74.9%로 가장 높은 반면 지방 소재 4년제 대학(69.6%)과 수도권 및 지방 전문대(각 68.3%), 기능대(68.9%)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임금수준은 직업전문학교 수료생을 100으로 했을 때 지방 전문대 118, 기능대 130, 수도권 전문대 134, 지방 4년제 153, 수도권 4년제 193 등으로 학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채창균 팀장은 “이번 조사는 기업이 종업원 채용시 학력이나 수능점수 등을 주된 선별요인으로 활용함을 보여준다”며 “대학교육 개혁을 위해 대학서열 파괴와 4년제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이들의 취업능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2001년 2월 25개 4년제 대학, 29개 전문대학 졸업생 10만6,000여명과 기능대학, 대한상의 인력개발원, 직업전문학교 수료생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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