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오일쇼크' 불안 확산] 국제유가 전망

"2년내 200弗 돌파" "하반기 하락 반전"
'급등론' '거품붕괴론' 팽팽


국제유가가 2년 내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르는 ‘대급등(super-spike)’ 시대를 맞을 것인지, 아니면 고점을 찍고 거품이 꺼질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하지만 국제전문가들은 기름값이 현재의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 150달러는 추월한다는데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연초 대비 40.7%,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3%나 뛰어올랐다. 향후 국제유가를 결정하는 변수로는 ▦미국 달러화 강세 전환 여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여부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이머징마켓의 원유 소비위축 여부 등을 꼽을 수 있다. 문제는 이들 요인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극히 적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가 동시에 침체해 수요를 억제하는 자율기능만이 유가를 하락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암울한 전망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유가 급등 주장은 골드만삭스가 배럴당 200달러 유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유가급등의 원인은 수급 불안이다. 중국 등 신흥국의 소비를 공급이 쫓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수급불안 우려가 고조되면서 세계 원유생산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피크오일(peak oil)’ 주장도 관심을 모은다. 특히 올 초 유럽 원유 공급처인 북해산유전이 오는 2010년까지 일일 생산량을 300만배럴에서 240만배럴로 하향 조정하면서 매장원유 고갈문제가 부각됐다. 여기에 유럽뿐 아니라 세계 전반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유전개발에 드는 시설비용이 크게 불어난 것도 궁극적으로 원유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유다. 이에 반해 국제유가 거품론자들은 조만간 기름값 거품이 꺼지면서 하반기 들어서 하락 반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9일 리먼브러더스는 아시아 지역의 경기후퇴로 원유수요가 감소해 유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지펀드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도 현재 원유투자시장에 투기거품이 껴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7일 원유공급에 대한 심리적 우려가 지난 10년간 유가 상승을 이끈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FT는 “남미 산유국의 자원민족주의와 중동ㆍ아프리카의 지정학적 불안요소가 원유 유실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달러 하락이 유가 급등을 부채질했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달러의 유로 대비 하락률이 8.2%에 불과한데 국제유가가 40% 이상 폭등했다. 따라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 국제유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주장도 현재로서는 기대 난망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