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는 가운데 씨티은행이 고금리 상품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씨티은행은 22일 `씨티은행 슈퍼정기예금`과 `양도성 예금증서`에 대해 1억원 이상 예치시 연 5%, 1억원 미만을 예치하는 경우 연 4.9%의 확정금리를 한시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또 환율변동에 따라 최고 연 10.8%의 금리를 적용하는 `지수연동예금 USD/KRW`를 선보였다.
씨티은행은 또 최근 은행들이 각종 카드 수수료율을 올리고 있는것과는 반대로 씨티카드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1.01% 포인트 내리는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씨티은행의 공격적인 행보는 보수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는 시중은행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1년만기 정기예금을 연 4.5% 이하로 낮추고 있고 시장금리 하락에 맞춰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의 경우 연 4.4%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씨티은행이 다른 은행권이 영업 환경 악화로 고객 서비스를 줄이고 있는 현재의 시장 상황을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호기로 판단한 것”이라며 “특히 씨티은행은 씨티파이낸셜 등을 통해 금융사업을 확대하면서 자금 조달을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씨티은행의 이흥주 마케팅 상무는 “올해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경영 전망이 악화되면서 은행권이 저축성 예금금리를 잇따라 내려 고금리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고금리 정기예금 판매로 영업기반이 강화되고 고객들에게 한층 다가설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