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월 24일 시작되는 대표팀 소집훈련 명단에 박주영(FC 서울)을 포함시키면서 어떤 포지션을 맡길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성인대표팀 명단에 4번째 이름을 올리는 박주영이지만 그동안 실제로그라운드에 나선 적이 없어 이번 발탁을 놓고 박주영의 포지션은 그 어느 때보다 관심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미 본프레레호에는 '황태자' 이동국(포항)을 비롯해 부상에서 벗어난 안정환(요코하마)과 차두리(프랑크푸르트),김대의(수원),정경호(광주) 등이 주전 공격수 자리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K리그 컵대회 득점왕 경쟁을 벌였던 김진용(울산)도 함께 첫 성인대표팀발탁되는 영광을 안아 박주영으로선 쟁쟁한 선배들과의 주전경쟁이 불가피한 상태다.
박주영은 소속팀인 FC 서울에서 김은중과 함께 최전방 투톱 스트라이커를 맡고있지만 지난해 아시아청소년(U-19)축구선수권 대회때는 처진 스트라이커와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도 소화해 '멀티 플레이어'로서 자질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본프레레 감독 역시 박주영을 최전방 공격수뿐 아니라 처진 스트라이커,공격형 미드필더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세계적 스타로 부상한 박지성(에인트호벤)과 김두현(수원)이 자리잡고 있어 이 역시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된다.
결국 박주영의 장기인 뛰어난 골결정력을 살려주기 위해선 공격형 미드필더 보다는 최전방 공격수로 사용할 확률이 더욱 높다.
만약 본프레레 감독이 '투톱' 공격을 선택할 경우 박주영은 붙박이 공격수가 된이동국을 파트너로 안정환과 함께 선발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러나 이동국-안정환 투톱 조합의 활약상이 그리 좋지 않았던 점을 볼 때 박주영을 선발로 낸 뒤 안정환을 '후반조커'로 사용하는 상황도 예상할 수 있지만 안정적인 축구를 강조하는 본프레레 감독이 성인대표팀 경험이 전무한 박주영을 선발로내보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이 투톱 대신에 스리톱을 사용할 경우 이번 명단에서 제외된 설기현과 이천수를 대신해 박주영을 왼쪽 공격수로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이춘석 코치는 "본프레레 감독이 결정할 문제지만 현재로서는 이동국과 함께 투톱을 세우거나 설기현이 빠진 왼쪽 공격수 자리를 생각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훈련이 시작된 뒤 포지션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