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조클럽] SK텔레콤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 확대… "마켓 리더십 강화"
전국 주요거점 지역 와이파이 망 투자도 확대

정만원 사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구성원과의 대화' 자리에 참석한 직원들에게 '신사업 육성 시스템'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

SK텔레콤은 각종 할인요금제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2009년 매출 12조1,012억원, 영업이익 2조1,793억원, 당기순이익 1조 2,883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한 요금인하에 힘입어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매출액은 전년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비용 절감 노력으로 5.8% 상승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KT합병과 올해초 LG통신기업 합병 등으로 국내 통신시장이 완전경쟁시대로 돌입한 만큼 유무선 컨버전스 기반의 서비스 확대를 통해 통신시장에서 마켓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경인년은 극세척도(克世拓道ㆍ세상을 극복해 새로운 길을 개척)의 자세로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초당과금제도의 도입과 집에서 쓰는 이동전화를 인터넷 전화 수준으로 쓸 수 있는 유무선대체상품(FMS)의 확대 등을 통해 고객친화적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 도입한 SK텔레콤 1초 단위 요금체계는 동일한 과금제를 채택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콜 셋업 차지(Call Setup Charge)도 부과하지 않아 선진적인 과금 체계로 이동통신 고객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밖에도 ▦우량고객 요금할인 프로그램 ▦선불요금제(PPS) 인하 및 신규요금제 ▦다량 사용자를 위한 '넘버원' 요금제 ▦청소년용 팅Plus 요금제 전면 개편 ▦음성/메시징/데이터 통합형 '올인원' 요금제 등 2009년 9월말에 발표한 요금인하 방안을 착실히 수행하면서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시장을 리드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2월말 현재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MS)이 50.70%로 지난해 말보다 0.08%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또 특정 할인지역으로 등록한 존(Zone)에서 이동통신에서 이동통신으로, 이동통신에서 유선전화로 전화를 할 경우 각각 1초당 1.8원, 3분당 39원의 인터넷전화 요금을 적용하는 FMS인 T존 서비스를 지난 해 11월 9일 내놓아 출시 4개월 여 만에 7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통신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올해 KT, 통합LG텔레콤 등 유무선 사업자의 통합 환경 가속화, 스마트폰 확산, 3G와 와이브로 및 와이파이 등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 진화 등으로 유무선 컨버전스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무선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스마트폰 200만대 보급, 휴대폰 사이드 로딩 허용, DRM 해제 단말기 25종 출시 등을 포함한 대대적인 무선인터넷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데이터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이용자들이 보다 저렴하게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액형 무선인터넷 요금제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스마트폰에만 탑재되던 와이파이 기능을 일반폰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스마트폰을 포함해 와이파이 기능이 들어가는 단말기는 25종 정도 출시될 예정이며 이는 SK텔레콤이 한해 출시하는 단말의 50% 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전국 주요 거점지역을 위주로 와이파이 망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SK텔레콤은 1명의 고객이 이동전화, 노트북, PMP 등 여러 단말기를 이용하는 '멀티 디바이스' 이용의 추세에 맞추어 하나의 무선인터넷 요금제만 가입하면 다양한 단말기에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멀티디바이스 요금상품'를 올해 하반기 중에 출시하는 등 무선인터넷 환경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통신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시장 리더십을 유지,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올 매출 20兆 절반 해외서 올린다"
"산업생산성증대(IPE) 전략을 통해 2010년 매출 20조를 달성하고 이중 10조원을 해외 매출로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ICT리더'로 거듭날 것입니다." 지난 해 10월 IPE 사업 기반의 성장전략을 발표한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2010년 CEO 직속으로 'IPE 사업단'을 신설해 본격적인 성장사업 추진에 나서는 등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유통, 물류, 금융, 교육, 헬스케어, 제조(자동차), 주택/건설, 중소기업(SME) 분야를 8대 핵심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하고 관련 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또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CT)를 통해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컨설팅 사업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통신 기반 기술을 내재화하고 자산화해야 한다는 전략에 따라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기반기술연구소를 신설했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09년 11월말 '기술중심의 새로운 성장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의 기반기술 연구소는 모든 사물의 기능화(Instrumented with Sensor), 상호 연결 & 시너지 (Interconnected by Network), 지능화 시스템 지향(Intelligent with Computing) 관련 기술을 강화해 R&D 역량을 재고하고 SK텔레콤의 IPE 사업도 직접 지원하게 될 예정이다. 정 사장은 "IPE로 미래성장 동력을 마련해 글로벌 ICT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R&D와 IPE사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 임입어 데이터 부문 매출 늘어날듯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
SK텔레콤의 최근 가장 큰 고민은 성장동력의 부재였다. 이동통신가입자 시장점유율 50.6%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동통신시장 전체 보급율이 어느덧 100%에 다다랐으며 지속적인 요금인하 이슈 등으로 매출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보급과 정보통신기술(ICT)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올해 긍정적인 영업환경을 맞이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스마트폰의 보급은 2010년에는 더욱 본격화되면서 무선인터넷 시장 확대와 SK텔레콤의 데이터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 SK텔레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IPE 전략(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 산업생산성 증대)을 통해 B2B(법인대상 영업)시장으로의 영역확장이 기대된다. 최근 새롭게 출범한 하나SK카드 역시 이와 관련된 부분으로 스마트폰 보급과 더불어 유통ㆍ물류ㆍ 교육ㆍ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통신과 융합되는 새로운 분야를 개발 중에 있다. 이미 포스코ㆍ청담러닝ㆍ기상청 등과는 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부진했던 SK텔레콤의 주가가 향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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