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출점속도 더 빨라진다
빅3, 내년 100~200개씩 신설 계획
경기침체에도 불구 편의점업계의 내년도 출점 속도는 올해 보다 더 빨라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도에 기업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퇴직자들이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위험부담 없이 사업을 할 수 있는 편의점으로 대거 몰리는데다 업체마다 이익 증대 또는 외부자본 유치 등으로 자금 여력이 생기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출점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LG25 '를 운영하는 LG유통은 올 연말까지 80여개의 신규 출점이 예정돼 있으나 올해 흑자 규모가 100억원대로 추정됨에 따라 내년에는 이보다 늘어난 150여점을 출점할 계획이다.
특히 LG25는 올 한해동안 실험해온 '수익성 있는 주택가형 점포'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다출점 전략의 걸림돌이었던 입지난을 극복, 출점 속도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말 '로손'을 인수하면서 올해 출점 경쟁을 불 붙인 코리아 세븐(세븐일레븐)은 올해 충청 호남 등 전국을 커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내년도에도 전국적인 도미넌트 전략을 통해 200개 이상의 점포를 새로 낼 계획이다. 코리아 세븐 측은 "점포수가 당초 올 목표인 780점 보다 모자란 620여점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보다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올 연말까지 100여점의 신규점을 낼 예정인 보광 훼미리마트도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많은 150~200개점을 신규 오픈 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담배인삼공사로부터 260억원의 자본을 유치, 자본금을 458억원으로 늘린 동양마트(바이더웨이)도 자본 여력이 생김에 따라 올해보다 신규 출점을 늘릴 방침이다. 동양마트 관계자는 "상위 3개사와 서서히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게 과제"라면서 "자금이 확보된 만큼 내년에는 올해 60개 보다 더 늘어난 100여개의 출점을 검토중 "이라고 말했다.
특히 LG25, 세븐 일레븐, 훼미리마트 등 업계 빅3는 올 한해동안 시장점유율이 일제히 22%대로 각축을 벌이고 있어 내년에는 확실한 1위를 굳히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리한 출점 경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규모면에서 경쟁업체에 뒤지지 않기 위해 출점 하다 보면 가맹자가 출점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순수 프랜차이즈 점포보다는 본사 비용부담이 큰 직영점이나 위탁 가맹점이 증가, 부실 경영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이효영기자
입력시간 2000/11/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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