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수준 軍 대비태세 완화

군 당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최고 수준의 군사대비태세를 부분적으로 완화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군은 적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군사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서해 연평부대 사격과 애기봉 점등식 간 적의 도발에 대비해 격상한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는 부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작전을 위해 탄력적으로 부대를 운영하되 유사시 즉각 대응태세를 유지하도록 했다"며 "장병 휴가는 부대 피로도를 고려해 지휘관 판단하에 융통성 있게 시행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군이 서북도서와 전방지역에 발령했던 '진돗개 하나'가 '진돗개 둘'로 하향 조정됐다. 또 인천광역시장이 연평도에 선포한 '통합방위 을종사태' 해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 2'는 유지되고 있으며 서북도서에 전개됐던 전력들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은 이날 경기도 포천에서 육군과 공군의 사상 최대 규모 합동 화력훈련을 실시했다. 그 동안 방어적 훈련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적이 도발할 경우를 상정해 5단계로 나눠 공세적으로 공격 원점을 타격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훈련에는 다연장 로켓포와 '비호' 대공포, K-9 자주포, K1전차, 500MD와 코브라 헬기 등의 전력이 총동원됐으며 공군의 F-15K, KF-16 전투기도 투입됐다. 병력은 800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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