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시장도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빙하기’에 접어들고 있다. 상하이GMㆍ창안포드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일제히 감산체제에 돌입했다.
12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치도요타는 연간 판매목표치를 당초 42만대에서 39만대로 3만대가량 축소했고, 상하이GM은 37만8,000대에서 32만대로, 창안포드는 31만대에서 26만대로 목표치를 각각 하향 조정했다.
또한 베이징현대차와 둥펑위에다기아는 연간 판매 목표치를 38만대에서 32만대로, 20만대에서 16만대로 각각 수정했다. 또 중국 토종 기업인 치루이자동차도 판매계획을 30만대에서 25만대로 낮춰 잡았다.
이는 중국의 자동차시장이 지난 1월의 남부지방 폭설과 5월의 쓰촨성 대지진 등 잇단 자연재해와 올림픽 기간 중의 엄격한 물류통제에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겹쳐 판매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인 10% 이하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시장은 올 들어 1~9월 승용차 수요가 전년 동기에 비해 7.5% 성장하는 데 그쳤으며 특히 최근에는 경기불안 요인의 증대로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돼 8월과 9월 승용차 판매실적이 각각 -7.8%과 -12.5%로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치열한 판매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다행히 한국 업체들은 크게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자동차 전문사이트인 선전자동차대세계망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중국형 아반떼인 ‘위에둥’의 성공적 출시에 힘입어 올해 1~8월 누적판매량이 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3%나 급성장했다. 둥펑위에다기아도 스포티지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인기차종으로 떠오르는 등의 효과로 올해 8개월간 판매량이 9만5,000대로 지난해에 비해 48.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58%의 판매성장률을 달성한 이치도요타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