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지옥으로 가는 길)’라는 별명을 가진 올드코스 17번홀(453야드)이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대회가 열릴 때마다 희생자를 낳으며 악명을 떨쳤지만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 들어서는 ‘천사표’나 다름없다.
원인은 남자대회 때 파4로 이용되는 이 홀이 파5로 조정됐기 때문이다.
17번홀은 평균 스코어 4.66타로 첫날 가장 쉬운 홀로 집계됐다. 하루 149명이 플레이를 하는 동안 56개의 버디가 쏟아졌고 보기 미만은 단 12명뿐이었다. 이글을 잡은 선수도 최혜용과 김주미를 포함해 무려 5명이나 됐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파4홀’이라 평가됐던 17번홀은 2005년 브리티시오픈 때 평균타수가 4.6타(파4 기준)에 달했고 당시 최경주가 9타를 적어냈던 곳이기도 하다.
한편 첫날 가장 어렵게 나타난 홀은 13번홀(파4ㆍ407야드)로 평균스코어(4.64타)가 파5인 17번홀과 거의 같았다. 버디는 단 2개 나왔고 69개의 보기가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