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사태로 동전사용 급증, 발행규모 다시 증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따른 소득감소 등으로 근검절약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동전사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돼지저금통이나 책상서랍 등에 묵혀뒀던 동전들이 쏟아져 나오면서한때 줄어들었던 한국은행의 동전발행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6억9천3백만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동전발행 규모는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기 시작해 3월 10억4천3백만원, 5월 26억2천8백만원, 7월 53억1천5백만원, 9월 76억8천9백만원 등으로 늘었다. 종류별로는 1백원짜리가 지난 2월 2억4천2백만원에서 9월 36억6천6백만원으로 14.1배가 늘어난 것을 비롯해 5백원짜리는 9.3배, 10원짜리는 5.9배, 50원짜리는 3.5배가 각각 증가했다. 반면 지난 3월 사상최고치인 2백88억1천9백만원을 기록했던 환수규모는 계속 감소해 9월에는 38억6천7백만원까지 줄었다. 동전은 올해초부터 IMF 한파에 따른 근검절약 분위기 확산으로 돼지저금통이나책상서랍 등에 사장됐던 동전이 쏟아져 나오면서 지난 1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한은의 동전환수 규모가 발행 규모를 넘어서는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었다. 이로 인해 금융기관들은 동전 보관능력이 한계에 달해 동전수납을 기피하는 사례도 발생했었으며 운수업체들과 한국통신 등 동전을 많이 받는 기업들이 은행에 입금하거나 지폐로 교환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3월부터는 이들 동전이 대부분 환수됐음에도 불구하고 동전사용 규모는계속 늘어남에 따라 발행규모가 다시 증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IMF한파 이후 소득이 감소하면서 대중교통수단의 이용으로 1백원짜리나 5백원짜리 동전사용이 크게 늘어나는 등 동전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풀이된다. 한편 지난 9월말현재 주화별 총 발행잔액은 1백원짜리가 3천5백93억9천7백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5백원짜리 3천3백76억1천4백만원, 50원짜리 4백81억1천1백만원, 10원짜리 4백20억6천6백만원 등의 순이었다. 주화 제조비용은 10원짜리가 35원, 1백원짜리가 58원, 5백원짜리는 77원 정도이며 재료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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