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시스템의 현문식(玄文湜)사장은 최근 중랑천에 오수가 흘러 수만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현재 추진중인 「생물연료전지를 이용한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계측기」가 좀더 빨리 완성됐더라면 이러한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이오시스템이 세계최초로 개발한 이계측기는 연속측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항시 정화처리상태를 체크할 수 있고 측정시간도 10~30분이면 가능할 정도로 초고속 계측이 가능하다.
이계측기의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생물연료전지」와 「전기화학적 활성균」 이용기술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유럽등에도 특허출원중인 이기술은 미생물을 이용해 BOD를 매우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폐수속에는 「전기화학적 활성균」이라는 미생물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전자를 방출한다. 이계측기는 이를 이용해 내부에 전류를 흐르게 하고 이를 다시 전기신호량으로 환산해 BOD농도를 측정하게 된다.
즉 오염물이 많으면 전기신호량이 늘어나고 적으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기존 제품은 용존산소량 자체를 측정하기 때문에 오차가 많이 나고 대규모의 측정만이 가능하지만 이제품은 전기발생량을 측정하기 때문에 소량이라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시제품단계인 이제품은 올 6월께 개발이 완료돼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계측기내부의 전극과 막등 부품 대부분이 국산화가 안돼 외제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玄사장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산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시스템은 앞으로 생물연료전지 기술을 이용해 5~10년내 폐수를 처리하면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는 등 폐수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에 주력할 방침이다.
즉 아파트의 생활하수를 처리해 보조전력장치로 사용하고 하수종말처리장에는 자동차용 배터리등을 생산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회사의 연구개발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생물연료전지를 이용한 독극물 감지장치, 중금속 감지장치, 수질감시스템등 응용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玄사장은 『처음 생물연료전지를 개발한다고 할 때 주변에서는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말렸지만 결국은 세계최초로 신기술을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남들이 안하던 것, 원천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바이오시스템은 지난해 2월 KIST 연구원창업회사로 지정된 벤처기업으로 박사급 9명을 포함한 연구원 12명과 환경계측기 및 소프트웨어 관련 외부기업 2개회사가 출자한 상태다. (02)958-6640
송영규기자SKONG@SED.CO.KR
입력시간 2000/05/01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