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자금조달 '숨통' 트여

실권주·공모주 청약 경쟁률 크게 높아져

코스닥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다. 상승 모멘텀을 지닌 종목들을 중심으로 높은 실권주 청약경쟁률이 나타나고 있으며 상장을 앞둔 공모주에도 청약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줄줄이 유상증자에 실패하고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한자릿수에 불과할 정도로 위축됐던 시장 분위기가 호전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7일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을 접수한 초록뱀미디어는 주주배정 이후 발생한 실권주 88만8,524주 모집에 4억3,207만9,900주(2,160억원)의 청약이 들어와 최종경쟁률은 486.29대 1을 기록했다. 발행가는 500원이었다.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최근의 시장분위기 때문에 이 정도로 높은 경쟁률을 올릴 것으로는 기대하지 못했다”며 “최근 방영중인 드라마 주몽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끄는 등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유니와이드는 지난 5일 실권주 97만750주에 대한 청약경쟁률이 112.43대 1을 기록하면서 500만주 유상증자에 성공했으며 프롬써어티는 지난 4일 완료된 유상증자 구주주 우선배정 청약률이 91.64%에 달했다. 공모주시장 분위기도 최근 1조원이 넘는 청약자금이 몰리는 기업이 연이어 나오는 등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 지난 6일 금융자동화기기(CD·ATM)운영관리 전문업체인 한국전자금융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에는 1조586억원의 자금이 몰려 청약경쟁률이 631대1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경쟁률은 지난 5월 급락장이 시작될 때 공모청약을 받은 팅크웨어(691대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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