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계의 큰 손 제임스 로저스 비랜드 인터레스트 회장이 달러 표시자산에 대한 투자를 청산하고, 대신에 상품시장에 투자를 늘리며, 중국의 성장세에서 새로운 수익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로저스는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달러에 투자한 자산을 빠르면 몇주 내에 모두 청산하고 상품시장으로 투자를 돌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로저스는 특히 농산물 등 원자재 시장에 주목할 것으로 당부했다. 그는 "설탕, 면화 등과 같은 상품이 최고치에서 80%정도 떨어져 있어 앞으로 매우 전망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시아 시장에 대해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줄고 자립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중국ㆍ인도ㆍ파키스탄ㆍ베트남의 30억명 가량이 아시아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저스는 "미국 경기가 이미 침체기에 접어들었거나, 조만간 침체될 것"이라며, "미국 달러는 앞으로 몇 년간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원유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갈수록 떨어져 가격이 배럴당 150~2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원유가 투자대상으론 가장 롱런하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저스는 외환투자에선 스위스프랑, 엔, 위안화가 전망이 가장 밝은 것으로 진단했다. 로저스는 지난 70년대에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창설한 바있다. 이후 그는 홍콩에서 바클레이스 글로벌 상품 데이터 펀드를 운용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