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인 엔바이오테크(47940)가 나스닥 상장을 앞둔 미국 캔젠사의 최대주주가 될 계획을 밝혀,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엔바이오테크가 캔젠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고 캔젠이 나스닥 진입에 성공할 경우, 엔바이오테크는 나스닥기업의 최대주주가 되는 첫 코스닥기업이 된다.
2일 바이오 벤처기업인 엔바이오테크(47940)는 미국 생명공학 업체인 캔젠(Cangen)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180억원을 상호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증자가 이뤄지면 엔바이오테크는 캔젠의 지분 11%(116만주)를 갖는 2대 주주가 된다. 엔바이오테크는 또 연말까지 추가 출자를 통해 캔젠의 지분율을 40%까지 높여 최대주주가 될 계획이다. 캔젠의 유상증자 단가는 4,000원이지만 30% 무상증자를 감안하면 5,20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낮지 않은 수준이다.
미국 증권업계에서는 캔젠이 나스닥 심사에 통과할 경우 공모가격이 70달러 전후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13달러에 주식을 인수한 엔바이오테크는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원국 엔바이오테크 사장은 “주식교환 후 캔젠이 엔바이오테크의 최대주주가 되지만,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기로 했다”며 “의사인 캔젠의 경영진들이 두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모두 내게 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캔젠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던 외국계 펀드들이 6개월 내에 엔바이오테크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엔바이오테크를 아시아에서 가장 큰 바이오 업체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캔젠은 지난 2000년 존스홉킨스 대학 종신교수인 문철소 박사가 설립한 생명공학 회사로 존스홉킨스 대학으로부터 암진단 관련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독점적 라이센스를 갖고 있다. 또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방광암 등 암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 FDA승인 직전 단계인 3상 프리-IDE를 신청한 상태다. FDA 최종승인과 동시에 내년 상반기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계획으로 주간사 선정작업을 시작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