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日상장 고민되네"
해외사업 자금 급하지만 게임업계 저평가로 '장고'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지금 상장 하자니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못받고, 늦추자니 아쉽고.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초 연내 자스닥 상장을 목표하던 것으로 알려진 넥슨이 상장 시기를 두고 장고에 돌입했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이 생각보다 더딘 성장을 보이면서 일본 온라인 게임에 대한 저평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넥슨이 자스닥에 상장될 경우 예상 기업가치는 3조원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금 상장을 할 경우 예상 기업가치는 1조원대 중반에 머물 것이라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특히 일본 내에서 온라인 업계에 대한 저평가는 넥슨 상장의 가장 큰 암초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업체인 겅호온라인은 지난 2005년 8월 소프트뱅크가 그라비티를 인수할 당시 시가 총액이 2조원을 육박했지만 현재는 1,5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넥슨은 겅호온라인이 최근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자사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자스닥상장이 당초 예상을 벗어나자 당혹스런 분위기다. 글로벌 사업확대를 위해 필요한 대규모 자본 수혈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글로벌게임시장에서는 EA를 비롯해 액티비전, 코에이 등 세계적인 게임업체의 온라인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권준모 넥슨 사장은 “현재 일본 증시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하며 상장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서둘러 진행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과제로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