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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2월 17일] 도요타 리콜사태의 교훈
김봉길 (日 도야마대 교수ㆍ경제학)
전세계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자 '일본주식회사'의 대표주자인 도요타자동차가 대규모 리콜 사태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에서 매트와 가속페달 결함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로 도요타는 간판 차종인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해 미국(8개 차종 230만대), 유럽, 중국 등 전세계에서 445만대를 리콜했다. 그리고 올 2월에는 미국ㆍ일본을 포함, 약 60개국에서 프리우스를 포함한 4개 차종의 하이브리드차에 대해서도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무리한 비용 절감이 화불러
이번 사태는 발생 지역이 북미ㆍ유럽 등 해외에서 국내로, 차종도 승용차에서 트럭으로, 발생원인도 단순 부품에서 제동장치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도요타의 간판 차종들이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가속페달ㆍ브레이크 등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리콜이 친환경차의 선두주자이자 도요타의 성장동력인 하이브리드차로 확대되면서 도요타의 신뢰도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이번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는 현지생산ㆍ조달 확대에 따른 품질관리 문제와 코스트 상승 압력, 인재 부족 등이 겹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 도요타는 2000년대 들어 현지생산ㆍ조달 전략을 강화, 해외생산 대수가 지난 2000년 175만대에서 2008년 420만대로 급증했다. 도요타는 지금까지 극도의 원가절감과 끊임없는 개선활동을 중심으로 구축된 도요타생산방식(TPS)으로 품질향상과 비용절감이라는 상충된 두 가지 목표를 달성했다. 세계최대의 경쟁시장인 북미지역에서 다수의 조사기관으로부터 품질ㆍ신뢰성을 인정받아 '품질ㆍ안전의 도요타'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해외생산을 급속히 확대하면서 글로벌 경영을 위한 인재 부족, 현지 부품업체 육성과 품질관리상의 문제를 야기했다. 특히 도요타의 최대 수익처인 북미시장이 성숙되면서 판매부진이 계속되고 중국ㆍ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현대ㆍ기아자동차 등 경쟁업체에 뒤지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무리한 코스트 절감을 추진, 부품 품질관리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2000년대 들어 해외 현지생산 차를 중심으로 품질 문제와 관련된 여러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도요타의 리콜 사태가 이렇게 확대된 데는 허술한 위기관리 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리콜 사태에 도요타가 신속하고 매끄러운 대응을 못하자 미국 정부와 언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분한 반응을 보여오던 일본 정부와 언론도 도요타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도요타도 늦게나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글로벌품질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신뢰감 회복에 노력하고 있다.
이번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는 글로벌 경영 확대에 따른 원가절감과 품질 문제의 양립, 그리고 위기관리 능력 구축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아무리 혁신적 기술로 만든 제품이라도 품질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전과 직결된 치명적 결함이 발생, 수십년간 쌓아온 기업 브랜드와 신뢰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기아차, 반면교사 삼아야
도요타의 위기는 분명 한국 자동차 기업에는 기회다. 그러나 도요타에는 3조엔이 넘는 막대한 사내 유보금이 있고 차세대 친환경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 위기 때마다 경쟁력을 키워 온 저력이 있어 이번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위기를 극복하면 더욱 무서운 기업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품질경영에 힘입어 글로벌 기업으로 급성장해온 현대ㆍ기아차는 도요타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끊임없는 위기의식과 지속적 반성ㆍ개선을 통해 품질ㆍ글로벌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위기대응 능력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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