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을 심판대에 세우지 않겠다."
뉴욕 메츠 윌리 랜돌프 감독이 적극적으로 구대성(36ㆍ뉴욕 메츠) 감싸안기에 나섰다.
최근 부진에 대해 지역 언론이 마이너리그 강등설, 트레이드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호들갑으로 떨자 다시 한 번 구대성에 대한 신임을 강조한 것이다.
뉴욕 지역신문 '뉴스데이'는 3일(한국시간) 구대성을 둘러싼 랜돌프 감독과 기자들 사이의 가벼운 입씨름을 소개하며 구대성의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뉴욕 신문 기자들은 구대성이 4실점을 한 이후 하루만인 2일 랜돌프 감독에게 "구대성에게서 조금 나아진 점을 보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랜돌프 감독은 "도데체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 질문이냐"고 되묻고는 "당신이나 나나 똑같은 게임을 보지 않았는가"라고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여 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랜돌프 감독은 일부 언론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구대성이 아직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게다가 랜돌프 감독은 "여전히 구대성을 왼손 타자 전문으로 내세울 것이며 심판대에 세운 것처럼 경기마다 그의 피칭에 등급을 매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뉴스 데이'는 이같은 랜돌프 감독의 자세를 구대성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기 보다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이 신문은 메츠가 현재 트리플A 왼손 투수 스티브 코일러를 주목하고 있으며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왼손 투수 마이크 곤잘레스를 탐내는 등 트레이드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구대성으로선 랜돌프 감독의 신뢰에 부응하는 피칭을 보여주는 게 시급하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