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잃어버린 10년' 다시 오나

[일본경제 어디로] <1> 쓰러지는 경제대국
간판기업들 휘청… 내수 시장마저 침체


SetSectionName(); 日 '잃어버린 10년' 다시 오나 [일본경제 어디로] 쓰러지는 경제대국간판기업들 휘청… 내수 시장마저 침체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새해 벽두부터'경제 대국'일본이 쓰러지는 파열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수년전 서브프라임 위기로 시작된'월가발 금융위기'를 잘 버텨내는 듯 했던 일본이 해가 바뀌자 마자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 부동산 버블 붕괴와 더불어'잃어버린 10년'이라는 긴 침체의 늪을 지나야 했던 일본에게는 새로운 시련이다. 경제 전반에는 디플레이션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고 도요타, 혼다, 세이부 백화점, 일본항공(JAL) 등 일본의 아이콘이라 할 간판기업 들이 줄줄이 좌초했다. 일본의 대표 기업들이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일본인들은 이제'일본의 2등국 추락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버팀목 내수의 붕괴 = 일본의 위기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 90년대 이미 10년여년의 기나긴 침체기를 거쳤고'저성장, 저물가, 고실업'이 일본 경제의 대명사가 된지 오래다. 특히 금융위기의 와중에서 일본 경제는 2008년에 이어 2009년 역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이 확실시된다. 그나마 일본 경제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국민총생산(GDP)의 55%를 차지하는 탄탄한 내수 덕분이었다.'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를 누릴 수 있는 적정 수준이라 하는 1억3,000만의 인구가 받쳐 주는 견실한 소비 시장은 해외 수출이 감소하는 와중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최근 터진 세이부 백화점의 몰락은 일본의 내수 시장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백화점뿐만 아니라 일본 각지의 백화점들은 이미 리먼브러더스 쇼크가 발생한 2008년 가을 이후 매출이 매달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0%씩 줄어 들었다. 일본 백화점협회의 자료를 보면 2008년 전국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10.1% 감소한 6조5,842억엔으로 24년만에 7조엔 이하로 떨어졌다. 사실 일본 백화점들의 매출감소는 13년째 진행중이고 현재 90% 정도가 적자여서 올해 수십개의 백화점들이 더 문을 닫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 쫓기는 세계 2위 경제대국 = 일본 내수시장의 몰락은 소비 부진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의 장기화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2월 일본의 근원소비자물가지수(식료품, 에너지 제외)는 99.8로 전년동월대비 1.3% 하락하며 10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일본의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100.3으로 전년도에 비해 1.3% 하락했다. 이웃나라인 중국이 급속한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본은 정치, 경제적으로 축소지향의 길로 내쫓기고 있다. 미국(14조달러)에 이어 세계 GDP 순위 1, 2위를 다투는 중국과 일본은 최근 4조달러를 전후로 순위가 역전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의 일간 차이나 데일리는 최근 보도에서 2009년도에 중국은 이미 일본을 따라 잡아 GDP순위 2위로 뛰어 놀랐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2007년 기준 일본의 국부(國富·토지와 금융자산 등의 합계) 역시 2,794조엔으로 정점이던 1990년(3,534조엔)에 비해 20%이상 줄어 들었다. ◇'잃어버린 20년'으로 가나= 일본 열도는 지금 90년대식의 또 다른'잃어버린 10년'이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정보기술(IT) 열풍으로 잠깐 회복세를 보였던 2000년대 중반의 호시절을 제외하면 무려 20년에 이르는 기나긴 침체의 터널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보름새 터진 도요타 사태와 세이부 백화점의 폐점, 일본항공(JAL)의 파산 등은 이런 우려를 현실로 바꾸는 징후들로 받아들여 진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S&P가 일본의 장기채권 AA 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네가티브(NEGATIVE)'로 하향한 것도 일본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9월 오랜 정권 교체의 꿈을 이룬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금융위기이후 선진국들의 경기 침체를 의식, 그간의 무리한 수출 의존에서 벗어나 내수(內需) 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전환하고 소득분배 구조를 재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되는 현실 속에서 하토야마식 성장 전략이 일본을 저성장의 그늘에서 탈출시킬 것으로 믿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더욱이 그의 의욕적인 개혁정책은 자민당의 반대와 민주당내 부정부패로 인해 정치적ㆍ도적적인 타격을 입으면서 차츰 추진 동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지난해 연말"잃어버린 20년에 종지부를 찍을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신흥국을 포함한 글로벌 대(大)경쟁의 시대에 일본은 승자가 못 되고 경제 정체에 시달려 왔다"면서 "앞으로도 성장의 맹아(萌芽)를 찾지 못하면'잃어버린 20년'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기의 일본경제 어디로…]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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