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계 악동 이번엔 오나

한일 월드컵때 공연취소 비난
英 바이올리니스트 케네디
5월 성남아트센터서 첫 내한공연


‘이번에는 정말 오는 걸까(?).’ 클래식계의 악동으로 불리는 영국 출신 바이올린 연주자 나이젤 케네디(51)가 5월 9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쉰 살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악동으로 불리고 있는 클래식계의 이단아 케네디. 이젠 클래식계에서 노장에 속하지만 나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독특한 의상과 연주 스타일을 고집하며 숱한 기행을 보이고 있는 연주자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도 자신이 탈 비행기 항공사와 이용할 차량 종류는 물론 묵을 호텔방의 온도ㆍ습도와 음식 등 까다로운 조건을 계약에 포함시켜 공연 주최 측을 당황하게 했다는 후문. 지난 2002년 한ㆍ일 월드컵 당시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아일랜드 축구 경기를 보겠다는 이유로 당일날 공연을 취소해 국내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잦은 연주 취소 탓에 구설수에 자주 오르면서도 그가 클래식 음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만만치 않은 연주 실력과 독특한 음악 해석 덕분이다. 런던 예후디 메뉴인 음악학교를 다니면서 거장 예후디 메뉴인에게 직접 지도를 받고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명성이 높은 도로시 딜레이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줄리아드 졸업 후 21세 때 런던페스티벌홀에서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 클래식 음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85년에는 엘가의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으로 그라모폰 대상을 수상해 실력을 과시했다. 그에게 엄청난 유명세를 안겨준 것은 1990년 발표한 비발디의 ‘사계’ 앨범. 지금까지 최소 200만장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진 이 밀리언셀러 앨범 덕택에 그는 클래식계에서 명실상부한 최고 인기 바이올린 연주자로 자리를 굳혔다. 펑크 머리 스타일과 가죽 잠바, 굽 높은 부츠 등 요즘 크로스오버 연주자 스타일의 표본을 만든 바이올린 연주자이기도 하다. 90년대 초반 인기 절정의 시절에 클래식 음악에 손을 떼고 재즈 음악에 심취해 또 한번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해는 그의 첫 재즈 음반 ‘블루 노트 세션스’를 내놓았다. 이번 첫 내한 공연은 그의 재즈 음반을 중심으로 연주회 곡목을 채울 예정이다. (02)586-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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