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용품·광고업계, 올림픽 특수 실종 '울상' 베이징올림픽 40여일 남았지만 촛불집회·中지진등 영향백화점 스포츠제품 매출 신장률 아테네올림픽 때보다 '뚝' 일부 대기업 외에는 광고도 않고 소극적 마케팅만 치중 김현상 기자 kim0123@sed.co.kr 올림픽 특수가 실종됐다.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기불황에도 쇠고기 파동, 중국 쓰촨성(四川省) 대지진 등 국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올림픽 특수를 노렸던 스포츠용품ㆍ광고 등 관련업체마다 울상을 짓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백화점의 스포츠의류 및 용품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6년 독일월드컵 때에 비해 현저하게 저조하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올림픽 개막을 70일 앞둔 5월30일부터 6월22일까지 스포츠용품과 스포츠의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와 4.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막 70일 전이었던 6월4일부터 27일까지의 매출 신장률 8.3%와 13.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독일월드컵이 열렸던 2006년 3월 31일부터 4월23일까지의 매출 신장률 36%, 18.1%와 비교하면 올해 매출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현대백화점의 경우도 2004년 7~8월과 2006년 6~7월 스포츠용품 및 스포츠의류 매출이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11% 신장했지만 올 5~6월에는 4%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이 같은 매출부진의 원인에 대해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지진참사와 티베트 문제 등으로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고유가와 경기불황,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 등이 겹치면서 올림픽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업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이 기업광고의 일환으로 올림픽 관련 광고를 하고 있지만 손에 꼽을 정도다. 예상치 못한 국내외적 변수로 당초 기대했던 올림픽 특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자 관련업계는 예전과 같은 대대적인 올림픽 마케팅 및 관련 프로모션을 자제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헤드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스포츠용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힘입어 월드컵과 올림픽이 열리는 해마다 스니커즈 라인 ‘풋스발’을 비롯한 다양한 관련 제품들을 선보였지만 올해에는 혼란스러운 국내외 여건을 반영해 7월부터 일부 기획상품을 중심으로 프로모션만 진행할 방침이다. 휠라도 베이징올림픽과 관련된 대대적인 프로모션이나 마케팅 대신 일부 관련제품을 출시하거나 국가대표팀의 응원에 동참하는 등 소극적인 마케팅에만 치중하고 있다. 아디다스의 한 관계자는 “과거 올림픽을 50일 정도 앞둔 시점이면 관련제품이나 행사가 쏟아져 나오며 본격적인 올림픽 특수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올림픽 분위기를 거의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