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양산 공천후유증 심각

시의원까지 탈당 가세… 김양수 지지 선언

한나라당 소속 양산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공천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 공천 후유증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박희태 전 대표가 공천 확정되면서 김양수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유재명 한국해양연원 책임연구원이 밀실 공천이라며 탈당을 선언, 무소속 출마한 데 이어 양산시의회 의원들까지 탈당에 가세해 공천 후유증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이 같은 기류는 민주당 후보 대 여권 성향 다수가 대결하는 구도를 형성함으로써 자칫 범여권표가 분산돼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게 되는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오전 양산시의회 김일권 전 의장과 허강희 의원, 최영호 의원은 양산시의회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김 후보 지지를 선언, 삭발식을 가졌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전략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지역정서를 무시한 공천에 시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데 대해 지역 정치인으로서 시민의 뜻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우리는 김 전 의원으로부터 지난 지방선거 당시 공천은혜를 받았는데 정치인으로서의 의리와 양산시민과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탈당 및 삭발을 한다"고 밝혔다. 이들 시의원의 탈당으로 무소속 김 후보는 최근 지지율 답보상태에서 벗어나 지지표의 결집과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돼 양산 선거판세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런 움직임에 박 전 대표 측은 겉으로는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결과 10%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지만 속내는 지난주 말부터 격차가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 사무처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말에 당 지도부를 비롯해 친박근혜계가 총출동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는 것에 최근 판세 변화에 대한 염려가 내포돼 있다는 분석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송인배 후보는 이번주 안으로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성사시켜 여권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세력을 결집시켜 현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워 범여권 후보를 분열,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속내다. 이에 따라 양산 선거판세는 이번주가 표심 향배에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범여권표의 분열과 함께 야권 단일화가 가시화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승리가 확실할 것으로 예상됐던 양산 선거판세가 접전양상으로 흐르면서 한나라당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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