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商議 대대적 혁신 필요"

11월 APEC 앞두고 신인도 추락 우려 목소리 높아
"회장퇴진 둘러싼 갈등·반목 털어내고
조직정비등 신뢰회복 조치 이뤄져야"



부산상공회의소가 오는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그에 앞서 몇 차례의 경제관련 국제회의에서 지역을 대표해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17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신발ㆍ섬유산업의 쇄락과 함께 조직이 축소된 데다 김성철 회장의 퇴진을 둘러싼 갈등과 반목으로 남아있는 힘마저 소진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임시 의원총회에서 후임 회장 선출과 함께 대대적인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직 정비부터= 부산상의는 지난 1여년간 몇 차례에 걸친 인사 개편과 인력 감축으로 지난해초 80여명이던 직원 수가 지난 3월말 현재 56명으로 대폭 줄었다. 광역시 상의 중에는 아직 회원사,직원,예산이 가장 많지만 회원 수나 제2도시로서 위상에 비해 직원 수는 부족한 실정이다. 인력 대부분이 40대 이상의 역피라드형 인적구조로 새 피의 수혈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나마 잔여 인력도 집행부의 마구잡이 인사로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않아 업무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일재 노조위원장은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는 무원칙적으로 행해진 인사를 바로잡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연구ㆍ조사기능 개편돼야= 지난 90년대 누렸던 지역 싱크탱크의 역할도 한계에 봉착했다. 회원사들의 경영 전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확한 정책자료를 내놓기 위해 연구ㆍ조사 인력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인원 보충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의의 연구ㆍ조사 대상이나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면밀한 조정이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발전연구원을 비롯, 한국은행 부산지역본부, 부산통계사무소,대학연구소 등이 경제 관련 연구ㆍ통계 자료 등을 쏟아내고 부산시도 최근 경제진흥국을 경제진흥실로 확대 개편해 지역 경제 전분야에 걸쳐 자료를 입수,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신인도 회복이 관건=부산상의는 그동안 지역경제계의 구심점을 상실해 각종 경제관련 모임이나 회의에 상의 수장이 배제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우선 새 집행부는 시를 비롯한 시민ㆍ사회단체들 사이에 무너진 채널을 복원하고 분과위원회 활동도 재개, 회원사들의 의견 수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APEC 개최를 앞두고 지역 경제계 대표해 일정한 역할 분담을 모색해야 상황이다. 부산상의의 한 간부는 “상의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환골탈퇴하는 혁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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