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이 대기업들의 전유물로 인식돼온 2차 전지 핵심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전세계 2차 전지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조원 규모에서 2010년 약 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핵심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단기간에 대규모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라고 평가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테크노세미켐, 소디스신소재, 엘앤에프, 덕산하이테크 등은 2차 전지의 3대 핵심 기술인 양극 및 음극 활물질, 전해질 생산에 나섰거나 연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배터리 보호회로를 생산하는 넥스콘테크, 파워로직스는 국내 연구진의 배터리 과열방지 기술 개발로 매출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 및 TFT-LCD용 화학물질 업체인 테크노세미켐은 2차 전지용 전해질 물질을 생산, 지난해 SKC에 공급한데 이어 올해에는 삼성SDI를 신규 거래선으로 확보했다. 전해질 매출 규모는 지난해 15억원, 올해 35억원 선으로 전체 매출(올 목표 1,350억원)에 비해 미미하지만 향후 주력부문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테크노세미켐 IR팀 관계자는 “전자 제품에 따라 전해질의 조성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을 요구된다”며 “독자 기술 개발과 기술 제휴 등을 통해 2차 전지 사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8월 설립한 자회사 엘앤에프신소재를 통해 양극 활물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양극 활물질은 2차 전지 제조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다. 엘앤에프측은 “수년 전부터 인력 확보와 핵심 기술 개발을 준비해왔다”며 “최근 2차 전지를 생산하는 중견업체에 제품을 공급했고 조만간 대기업 공급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재료와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소디프신소재는 음극 활물질인 흑연 물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음극 활물질 연 매출은 10~20억원 수준. 박영준 소디프신소재 팀장은 “정부 연구과제를 통해 2차 전지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덕산하이메탈도 유미코아와 기술협력을 통해 올해 말까지 음극 활물질 시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제품 개발에 성공할 경우 연간 500억원의 달하는 수입 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덱트론은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가 개발, 보유한 최첨단 나노 전지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2차 리튬 이온전지 상용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텍트론은 연말까지 생산시설을 갖추고 내년부터 제품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소니의 노트북 배터리 리콜로 배터리 폭발방지 기술이 주목받는 가운데 배터리 보호회로를 생산하는 넥스콘테크, 파워로직스 등도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넥스콘테크는 배터리 과열방지 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최근 배터리 폭발을 막는 온도센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 기술이전에 따른 이들 업체의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