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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은 화랑가에 비성수기로 꼽히는 계절. 고객들 발길이 뜸한 시기로 이맘때는 ‘기획전’ 대신 화랑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소개하는 ‘상설전’ 혹은 ‘소장품전’을 열어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으면 전시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다. 초보 컬렉터라면 오히려 이때를 노려야 한다. 상설전과 소장품전은 화랑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대가부터 젊은 작가들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안목을 높이기 좋은 기회다. 화랑에서 좋은 작품을 미리 골라 놓은 것을 선보여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개인전 때보다도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많이 나올 수 있다. 특히 앞으로 화랑에서 개인전을 준비하는 작가들을 미리 소개하는 경우도 많아 잘만 고르면 개인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또 상설전은 일부 대가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속작가 격의 작품을 소개해 화랑의 성격을 파악하기에도 좋은 찬스다. 이화익 갤러리는 크리스티 경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최영걸ㆍ김덕기ㆍ남경민 등 젊은 작가들과 김창열ㆍ이강수 등 대가들의 작품을 나란히 걸었다. 올 개인전을 준비중인 최영걸의 작품은 눈 여겨 볼 만하다. 3년째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 좋은 가격에 낙찰돼 성장 가능성이 큰 젊은 작가라고 갤러리측은 설명했다. 젊은 작가를 주로 키우는 화랑으로 알려진 신문로 아트포럼 뉴게이트는 홍순주ㆍ허정수ㆍ지여상ㆍ권기범ㆍ박서림ㆍ오우암 등 최근 화랑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작가들의 작품을 2~3점씩 선보인다. 서초동 세오 갤러리도 1월부터 소장품전을 열고 장희정ㆍ박희섭ㆍ이중근 등 전속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 밖에도 삼청동 갤러리 아트파크는 오는 3월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릴 앤디워홀 회고전에 맞춰 앤디워홀의 판화 5~6점을 미리 선 보인다. 또 최원정ㆍ김범수 등 올해 크리스티에 소개할 젊은 작가의 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청담동 박여숙화랑은 내년에 개인전을 준비하는 중국작가 장들롱을 비롯해 백남준ㆍ박서보ㆍ달란느ㆍ정창섭 등의 작품을 보여준다. 김미진 세오 갤러리 디렉터는 “대부분 상설전은 화랑에서 구입해 놓은 작품을 소개해 작품성과 예술성은 1차적으로 검증 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며 “화랑이 주목하는 작가 작품 중에서도 좋은 품질의 것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