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펀드, 日 토종펀드 견제 본격화

일본 기업에 대한 미국계 펀드의 적대적 M&A에 토종펀드의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6일 섬유염색 업체인 소토사를 놓고 일본 다이와증권 계열사인 NIF 바이아웃 매니지먼트와 미국계 펀드인 스틸파트너스 저팬 스트래티지 펀드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틸파트너스사가 소토의 거부 의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지속적으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NIF가 `백기사`로 뛰어든 것. 양측의 공방전이 치열해지면서 소토사의 주가도 12월 800엔대에서 최근 1,400엔대로 올라섰다. NIF는 그 동안 스틸파트너스와 경쟁적으로 인수 제안가를 높여 오다 5일 결정적인 카드를 제시했다. 소토에 대한 인수 가격을 종전보다 18%를 올린 217억5,000만엔으로 하고, 특히 전액 현금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NIF의 제안에도 불구, 스틸파트너스사가 순순히 물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그러나 일본 금융계가 이번 인수전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적대적 M&A에 대한 인식의 변화다. 저평가된 일본기업을 인수하려는 외국자본의 시도에 더 이상 수동적으로 대처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퍼지고있는 것. 소토사에 앞서 스틸파트너스로부터 적대적 M&A 공세에 시달렸던 유시로화학은 순익을 모두 주주들에 배당하겠다고 발표해 경영권을 방어했다. <김병기기자 b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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