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긱스의 경험에 밀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엔진' 박지성(24)이 베테랑 라이언 긱스(32)의 '경험'에 밀렸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벤피카(포르투갈)와의 2005-2006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긱스의 경험이 필요했던 경기라 박지성 대신그를 출전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웨인 루니의 챔피언스리그 2경기 출장정지로 당초 선발 출전이 예상됐던 박지성은 이날 벤치 신세를 진 반면 긱스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퍼거슨 감독은 "긱스는 흉부질환으로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아 몇 주를 뛰지못했다. 그래도 팀은 충분히 잘해줬고, 나는 전방 공격수인 루니와 루드 반 니스텔루이,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에게 만족했다"면서 "하지만 루니가 출장정지의 징계를당했다. (이번 벤피카전엔) 변화를 줘야만 했고, 그렇다면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긱스의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5일 블랙번전(1-2 패)에서의 결과 때문에 박지성을 왼쪽에 기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번 벤피카전은 긱스의 경험이필요했던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루니 대신 박지성을 선발 출전시킨 블랙번전에서의 패배 후 퍼거슨 감독은 선수기용과 전술 문제로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었다. 퍼거슨 감독은 "긱스는 직접 좋은 활약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왼쪽 윙백으로나선) 키어런 리처드슨이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하는 데도 큰 힘이 됐다"며 벤피카전에서 긱스가 보여준 플레이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