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기업·기업인대상] 고객·시장과 소통… "위기서 빛났다"

끊임없는 혁신 '코리아 브랜드' 업그레이드 주도
나눔·상생경영 등으로 국내 기업문화에 새바람


일본의 닛케이비즈니스는 최근 호에서 도요타 리콜 사태에 대한 심층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닛케이비즈니스는 '경영의 글로벌화 실패' 외에도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실패'가 리콜 사태를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제품에 대한 고객의 불만은 항상 있기 마련인데 도요타가 고객들의 생각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면서 오히려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얘기다. 존경받는 기업ㆍ기업인의 필요충분 조건은 바로 고객과 시장과의 소통인 데 세계 최고 기업인 도요타가 기본을 무시했던 것이다. 존경받는 기업과 기업인의 중요성은 이번 금융위기 한 중심에 있는 도요타 사태를 계기로 새삼 부각되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이 금융위기 속에서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이면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업체 보다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소비자와 시장의 니즈를 빨리 읽어 낸 것이 주효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존경받는 기업ㆍ기업인 대상'은 이 같은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적잖은 공헌을 했다. '존경받는 기업ㆍ기업인 대상'을 통해 실적 외에 신뢰와 존경이라는 플러스 알파 없이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2010년 '존경받는 기업ㆍ기업인 대상'의 기업부문 대상 수상자로는 현대자동차가 뽑혔다. 현대차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면서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한 것 외에도 약점으로 지적되어온 노사문제에 큰 진전을 이룬 것이 높이 평가됐다. 기업부문 최우수상에는 도서관 운영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및 높은 수준의 윤리경영을 해온 신세계가 수상했다. 아울러 10여년 만에 매출 9배, 자산 17배 증가라는 기록을 세운 STX조선해양도 최우수상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인 부문에서는 영예의 대상에 '경청'과 '소통'을 강조해온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국내에서 불모지인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통해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선정됐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기업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상을 받은 기업인들 역시 국내 기업 문화를 구축하며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인물이다. 이들 기업과 기업인 외에도 그간 '존경받는 기업ㆍ기업인 대상'을 거쳐간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국내 기업의 성장과 재계 문화를 주도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회인 2004년에는 삼성전자가 기업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2회에는 포스코와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대상을, 3회에는 포스코와 우리은행, 6회에는 삼성전자와 LG화학 등이 상을 안았다. 기업인 부문에서는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 구학서 신세계 회장,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등 쟁쟁한 재계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글로벌 위기를 거치면서 국내 기업들 사이에 나눔경영, 상생경영 등이 핵심 경영철학으로 자리를 더욱 굳히고 있다. 이 이면에는 이들 수상 기업들의 노력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국내 재계에서 '존경 받는 기업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한 단계 더 나아가 넓은 울타리로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존경 받는 글로벌 기업 톱 10에 들겠다는 포부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인 포천은 올해 세계에서 존경 받는 50대 기업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서울경제신문을 통해 여러 차례 상을 받은 삼성전자가 42위에 올랐다. 또 50대 기업 리스트에는 등재되지 못했지만 현대자동차와 포스코도 각각 자동차 업계와 철강업계에서 5번째로 존경 받는 기업으로 꼽혔다. 국내 기업들은 한발 더 나아가 존경받는 글로벌 톱 10에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0년까지 매출 4,000억 달러 달성 외에 존경받는 기업 톱 10을 목표로 확정했다. 현대차 등도 국내는 물론 국제시장에서 글로벌 소비자들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 상위권 대열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이번 도요타 사태는 고객으로부터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가 앞으로 더욱 강조될 수 밖에 없다"며 "존경받는 기업은 다소 추상적인 경영목표가 아닌 지속성장에 있어 가장 필요한 현실적 경영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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