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하강하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줄이고 있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ㆍ조흥ㆍ하나ㆍ제일 등 6개 시중은행의 지난 6월말 현재 주택 담보대출잔액은 86조6,155억원을 기록, 지난 5월말(87조223억원)에 비해 4,068억원이 줄었다. 특히 6개 은행 가운데 제일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6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5월말 국민ㆍ주택은행 합병 이후 최대인 31조9,270억원을 기록했으나 6월에는 31조8,745억원을 기록, 전월에 비해 525억원 감소했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 5월 16조4,118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난 6월에는 16조1,273억원으로 무려 2,845억원을 줄였다.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실적도 지난 6월말 13조3,382억원으로 5월말의 13조4,114억원보다 732억원 감소했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역시 지난 2월부터 모기지론(장기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계속 줄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전월에 비해 2,225억원 줄어든 10조6,902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해 주는데 그쳤고 조흥은행도 721억원 감소한 6조4,861억원의 대출시적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올 들어 5개월 연속 주택담보대출을 줄여 연초에 비해 각각 1조1,409억원이나 줄어들었다.
한편 제일은행은 다른 은행과 달리 공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은행은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을 4,892억원 늘려 지난 6월말 현재 주택담보 대출잔액이 8조992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계의 관계자는 “2ㆍ4분기 이후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지자 은행권이 위험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줄인 것으로 평가된다”며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