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 및 기업 구조조정 등에 힘입어 인수합병(M&A) 시장이 확대되자 회계법인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회계법인의 M&A 관련업무 수임실적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영언스트앤영의 경우 올 4월부터 5월까지 2개월간의 업무 수임건수가 1ㆍ4분기에 비해 30% 이상 늘었고 삼정KPMG도 예한울저축은행건 이외에 총 5건의 M&A 딜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안진딜로이트와 삼일PWC도 상당수의 M&A 제안서를 검토 중이다. 이들의 M&A 관련 업무는 ▦국내기업의 해외 투자 ▦조인트벤처의 제휴업무 ▦법정관리 기업의 M&A 등으로 다양하다.
올 초까지만 해도 증시침체 및 외환시장 불안 여파로 M&A 관련업무가 거의 없었지만 국내외 증시가 회복세로 진입한데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움직임을 보이자 회계법인을 찾는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회계법인은 M&A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세무ㆍ회계 컨설팅 및 실사업무를 맡으며 수수료 수입을 얻는다. 수수료는 업무 규모에 따라 적게는 1억원, 많게는 30억원을 받는다.
신성호 한영언스트앤영 재무자문 본부장 겸 부대표는 “4월 중순부터 M&A 관련업무 수임실적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민홍기 안진딜로이트 재무자문본부 상무도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M&A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M&A 시장 활성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성이 필요한 M&A 특성상 대부분의 수임은 삼일ㆍ삼정ㆍ안진ㆍ한영 등 이른바 ‘빅4’로만 몰리고 있다. 유태오 공인회계사회 이사는 “기업 입장에서 볼 때 M&A나 회계시스템 구축 같은 수수료가 많이 드는 업무는 아무래도 업무수행 능력이 탁월한 대형 회계법인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