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남은 조합아파트?’
올해 서울ㆍ수도권에 조합아파트 방식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총 1,715가구로 집계됐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급되는 조합아파트는 인천, 용인, 하남 등 3개 사업장, 1,715가구(일반분양 1,039가구)로 올해도 조합아파트를 통한 공급물량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77년 처음 도입된 조합아파트는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무주택 서민층의 내 집 마련 수단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지역주민이 조합을 구성해 공동으로 땅을 매입한 뒤 주택을 지으면 일반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10~15% 저렴했기 때문. 청약통장 없이도 조합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하지만 2002년 12월 주택건설촉진법 시행령 개정으로 조합원 가입자격이 강화되고 사업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주택조합을 통한 공급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법 개정 전까지는 연간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했지만 이제는 1,000가구 안팎에 그칠 정도. 건설업체들도 조합주택 사업을 꺼리고 있다.
일례로 올해 수원 망포동에 주택조합을 만들어 18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던 삼정건설은 공급계획 자체를 일반사업으로 전환했다. 삼정건설 관계자는 “조합을 구성하면 의사결정이 늦어지고 회사 입장에서는 금융비용 부담이 늘게 돼 일반분양으로 전환했다”며 “조합주택은 2년 전부터 거의 없어졌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조합주택 공급물량은 지난해에 비해선 2배 정도 늘었다. 임광토건은 인천 서운동과 용인 상하동에 3~4월경 조합아파트 2곳을 분양한다. 인천 서운동에서는 34~43평형 384가구가 공급되는데 이 중 345가구가 일반분양 되며, 용인 상하동 조합아파트는 33~48평형 총 655가구 중 510가구가 일반인에 공급된다. 중앙건설이 하남시 덕풍동에 공급하는 조합아파트 676가구는 당초 3월로 예정했던 시기가 다소 늦춰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