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살리려면 정책 일관성 필요"

KDI "기업이익 변동성 커 年8,000억 투자 감소"

지난 90년 말 외환위기 이후 국내 제조업의 이익 변동성 확대가 설비투자 위축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익 변동성을 줄이는 일관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DI가 18일 발표한 ‘기업 수익성의 변동성 증가와 설비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들의 수익 변동성은 외환위기 이전 4년간 평균 3.6%에 머물렀으나 외환위기 이후 4년간 5.1%로 1.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외환위기 이전 4년간 평균 20%를 웃돌던 제조업체들의 평균 투자성향(유형자산 규모에서 설비투자액이 차지한 비율)은 외환위기 이후 17∼18%로 4.4%포인트 하락했다. 임경묵 연구위원은 “97년 이후 기업의 이익 변동성 확대는 외환위기라는 돌발요인과 세계화 진전에 따른 경쟁심화가 원인이 됐다”며 “이익 변동성 확대로 인한 투자위축 효과는 연간 총 설비투자액의 1.1%에 해당하는 8,000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이익 변동이 투자성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계량적 수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연구위원은 “기업의 이익 변동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거시경제를 안정시키는 한편 정책 결정을 일관성 있게 해 예측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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