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밀항기도 중국인 22명 억류

"음식 갖추고 2주간 컨테이너에서 견뎌"

중국 상해를 출발한 미국행 리베리아 선적의 화물선 컨테이너안에 잠입, 밀항을 기도했던 20~30대 중국인 남녀 22명이 시애틀 항구 도착 직후 발각돼 시애틀항 보안 당국에 의해 억류중이라고 AP 등 미국 언론들이5일 보도했다. 밀항 알선 조직의 도움으로 컨테이너에 잠입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 중국인은 남자 18명, 여자 4명으로 2주일간 갇혀있었으며, 시애틀 당국은 수일간의 심사를 거쳐추방하거나 망명 허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美세관및 국경 보호국은 이들 중국인이 범죄자이거나 테러 활동에 관여한 증거는 찾을 수 없었으며 단순히 밀항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 중국인은 물병, 음식, 담요, 배설 설비 등을 갖고 컨테이너에 숨었으며 문제의 컨테이너는 '특별 검사 필요'라는 표지가 붙어있었음에도 이들이 시애틀항에 도착, 컨테이너 밖으로 빠져나간 후 곧바로 발각되기 전까지 검사는 한차례도 실시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00,2001년 컨테이너를 이용한 밀항 사건 당시 3명이 도착하기도 전에 숨졌던 것과는 달리 이들 중국인은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미 당국은 밝혔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 민주당의 팻 머레이 상원의원은 "화물 컨테이너 안에이번 처럼 단순히 밀항하려는 사람들이 아닌, 테러리스트 조직에 건네기 위한 '더러운 폭탄'(dirty bomb)도 들어 있을 수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은 항만 보안 강화의필요성을 일깨워 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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