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질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최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연설에서 “미 경제가 기업들의 투자 및 채용 부진 등 몇 가지 부정적인 요소를 안고 있으나 지난해 보다 훨씬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조심스런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이날 금리 조정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한 언급을 피했지만 경기 회복세가 지금보다 더욱 불투명해지면 추가 금리 인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즉 당장 금리 인하할 뜻은 없지만 좀 더 지켜 본 뒤 금리를 더욱 낮출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골드만 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에드워드 매겔비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 경제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며 “그러나 당장 금리인하를 취할 만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이 이번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대신 `경제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무라 증권의 이코노미스트 캐롤 스톤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FRB가 당장 어떤 행동을 취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상황이 곧 좋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경제악화를 염두에 둔 국면 조정용 발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부 기업들의 순익 개선 발표에도 불구, 지난 주말 나온 미국의 4월 실업률은 사상 최악 수준인 6.0%를 기록하는 등 미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여전한 상태다. 골드만 삭스는 FRB가 이번 주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6월말까지 금리를 0.75%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 중반까지 금리가 1%수준까지 낮춰질 것이라는 당초 전망치보다도 낮은 수치다. 현재 미 연방금리는 1.25%로 41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골드만 삭스의 전망은 미국의 실업문제가 향후 미 경제의 깊은 부분까지 침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 초 그린스펀 등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미국 기업들이 그 동안 미뤘던 투자와 고용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종전 이후에도 여전히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실업률 증가 추세가 3ㆍ4분기까지 계속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