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미술작가들을 후원해온 패션용품 전문업체 ㈜쌈지의 천호균(59ㆍ사진) 대표가 직접 전시장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파주 헤이리의 갤러리 ‘아트팩토리’에서 자신의 동생 천호석(55)과 함께 2인전 형태의 ‘모던 브라더스’ 전을 열고 있는 것.
천 대표는 이번 전시에 쌀 포대에 밀레의 ‘만종’과 같은 이미지를 프린팅한 작품이나 신발과 구두를 꽃 모양으로 쌓아놓은 설치작 등을 출품했다.
“직원들과 함께 만든 것이에요. 올해 최정화 작가 등의 참여로 진행해온 쌈지 농부 프로젝트의 결과물들도 함께 선보이고요.” 쌈지 농부프로젝트는 ‘농사는 예술’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쌈지가 새롭게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이는 1998년 암사동 사옥을 개조해 실험적인 작가들에게 작업 공간을 제공한 데이어 홍대 주변에 대안공간 성격으로 쌈지아트스페이스를 운영해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헤이리에서 음악과 그림으로 가득 찬 카페 ‘상상 그림 다방’을 운영하면서 작가로도 활동해온 동생 천호석은 레코드판이나 고무신 등에 자신이 좋아하는 록 가수나헤이리의 자연 풍경 등을 그린 그림들을 선보인다.
이들의 형은 오랜 공직 생활을 거쳐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수석전문위원까지 지낸 문화예술 행정 전문가이자 미술 애호가로 미술품 경매사도 운영 중인 천호선(65) 옥션별 이사장이다.
지난 20일 열린 ‘모던 브라더스’전 개막식 때에는 천호균 대표의 딸 재린, 작가 천호석의 아들 재박, 재웅이 직접 록음악 등 공연을 펼쳐 예술적인 집안 분위기를 한껏 발산했다. 전시는 내년 1월7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