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국내 상륙한 후 10년간은 인터넷이 이룩한 성과 만큼이나 시행착오와 뒷 얘기도 많았다.
인터넷서비스가 처음 시작된 94년 코넷서비스의 속도는 9.6K 정도로 지금에 비하면 ‘달팽이가 기어가는’ 수준에 불과했다. 도입 초기에는 사용자가 워낙 적다보니 운용자가 직접 방문, 개통처리하는 게 보통이었는 데 고객과 신기술에 대한 정보를 나눠가며 한가족 같이 지내기도 했다. 또 서비스 요원의 실수로 고객 서버의 DB를 몽땅 날려버린 웃지 못할 사건까지 있었다.
94년 월 이용료는 4만원 정액제였다. 당시에는 운용자가 개별적으로 고객 대상 인터넷 사용 강습을 하기도 했는 데 컴맹이었던 한 고객은 하루에 20여 차례씩 전화를 걸어 두달여 만에 사용법을 익히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했다.
97년 본격적으로 ISDN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단말기 불량 및 AS상의 애로, ISDN 교환기 기능 미흡으로 크고 작은 가입자의 불만이 줄을 이었다. 특히 초창기 인터넷 고객 중에는 주한미군이나 외국인 고객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그들이 전화로 불평하거나 문의해오면 서비스담당 직원들은 응대를 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 시기에는 주식 사이버거래 서비스가 도입되기 시작했는 데 가입자 폭증과 계속되는 시설 보완으로 망 고장이 잦아 고객 불만이 봇물 처럼 터져나왔다. 특히 주가가 하락하는 날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 서비스 요원들은 성난 투자자들의 분풀이 대상이 되기 일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