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모태범(21ㆍ한국체대)과 이상화(21ㆍ한국체대)가 밴쿠버동계올림픽 남녀 500m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은 대회 역사상 최초로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500m를 석권한 국가가 됐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이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1960년 미국 스쿼밸리올림픽 이후 50년 동안 전례가 없던 일이다.
그동안 올림픽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은 미국과 옛 소련, 동독과 서독, 캐나다 등 5개 나라만 나눠 가졌다. 하지만 이들 국가조차 남녀 500m를 동시에 우승한 적은 없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중에서도 가장 짧은 거리를 주파하는 500m는 육상으로 치면 100m와 같다. 지구력보다는 근력과 순발력이 더 중요한 종목으로 체격과 파워에서 유리한 서구 선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아시아인이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8년 나가노올림픽 때 일본의 시미즈 히로야스(남자 500m)가 처음이었다. 여자 선수는 1964년 인스브루크올림픽 때 북한의 한필화(3,000m) 등 4명이 따낸 은메달 4개가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