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차기 당 의장으로 합의추대가 예상되는 정세균(오른쪽)의원이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병석 의원으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신상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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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우리당 의장으로 사실상 결정
비대위, 14일 전대서 단일후보로 추대 결정"탈당사태 수습 적임자" 평…분열 진정 기대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열린우리당 차기 당 의장으로 합의추대가 예상되는 정세균(오른쪽)의원이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병석 의원으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신상순기자
정세균 의원이 집권여당의 차기 의장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또 차기 정책위의장에는 경제부총리를 역임했던 김진표 의원이 발탁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새 지도부는 ‘정세균 당의장-장영달 원내대표-김진표 정책위의장’의 3각 편대를 이루며 당 붕괴 최소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5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14일의 전당대회를 통해 정 의원을 신임 의장 단일후보로 추대하기로 했다. 이번 비대위 결정은 당내 각 정파간 합의를 담은 것이어서 정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열린우리당의 신임 수장을 맡는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어제(4일) 지도부 인선위원회의를 열어 정세균 의원을 의장 단일후보로 추대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50년 전북 장수 출생으로 지난 95년 말 새정치국민회의 지구당 위원장으로 정계에 투신한 후 3선의 경력을 쌓았고 열린우리당의 정책위의장ㆍ원내대표ㆍ의장과 산업자원부 장관 등의 주요직을 역임했다. 특히 당 의장직을 맡았을 당시에는 10ㆍ26재선거 참패로 인한 당 분열 사태를 성공적으로 수습해 ‘해결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편 김진표 의원은 5일 당 지도부로부터 차기 정책위의장 자리를 권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과 교분이 두터운 경기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김진표 의원이 차기 정책위의장 자리를 권유받고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김진표 의원은 중도실용파의 집단탈당시 진공상태가 될 정책위라인의 재구성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열린우리당은 이 같은 새 지도부 구성이 일단 당 분열의 사태 진정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 의원은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은 ‘무(無) 정파’라는 장점이 있어 사분오열중인 각 계파를 달래고 탈당ㆍ분당 사태를 수습하는 데 적임이라는 평가다. 더구나 최근 개정된 당헌은 정책위의장의 임명권을 당 의장이 갖도록 하고 있어 정 의장이 의장으로 선임될 경우 과거 당 의장과 달리 훨씬 강한 당 장악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정 의장이 취임하면 당의 정책노선 갈등이 수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또 정 의원은 실물 경제통인 만큼 당의 정책노선도 중도ㆍ실용노선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는 그동안 당 지도부에 반발해온 중도실용파의 불만을 누그러뜨려 정책노선을 둘러싼 내홍을 잠재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신임 최고위원 후보도 조만간 합의 추대할 예정이지만 당 사수파인 ‘참여정치실천연대’ 등이 독자 후보를 내세울 방침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김성곤ㆍ김영춘ㆍ윤원호ㆍ이미경ㆍ홍재형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참정연 측은 이광철 의원을 별도로 지지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2/05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