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다음 뇌관은 유럽銀"

위스 S&P 이코노미스트
미국 상업용 모기지 부실 지적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다음 뇌관은 유럽계 대형은행의 붕괴이며, 미국 경기회복의 최대 걸림돌은 신용카드 부실보다는 상업용 모기지 부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데이비드 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뉴욕 맨해튼 본사에서 한국 특파원과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유럽의 주요 은행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은행들은 국가 경제 규모에 비해 크고 은행이 위기에 처했을 때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S&P는 지난 21일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위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리스크와 관련, "2005년 부동산 경기가 정점에 달했을 때 대출이 가장 많았던 상업용 모기지의 부실이 미 경제 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면서 "만기가 5년으로 짧은 상업용 모기지는 2010년 집중적으로 도래, 지방 은행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주택 판매가 최근 호조를 보이며 가장 심각한 침체를 겪었던 캘리포이나아주 등에서도 좋은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주택 가격은 내년 초까지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주택시장 바닥은 아직도 멀었다는 견해를 보였다. 위스는 그러나 신용위기의 시한폭탄이라고 지적 받고 있는 신용카드 부실문제에 대해서는 "내년 중 대손률이 11%까지 치솟을 것이지만 금융 시스템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바닥론이 제기되는 뉴욕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 3월 증시는 이미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는 아직 베어마켓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채정태 S&P한국사무소 대표는 "신용평가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금융 위기에 한국이 상대적으로 잘 대처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경제가 위기 이전 보다 양호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등급 상향 조정은 아직까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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